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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
| 신술래 |
잠실 1단지에서 혜화동까지
나를 태운 69번 버스는
아파트 숲을 돌고 돌아
자동차 숲을 달리고
버스 뒷켠에 앉은 나는
나의 집 나의 직장 나의 통장 나의 입맛
온통 나의 숲에 빠진다
밤나무와 참나무
엉겅퀴와 칡넝쿨이 엉켜 있는 숲
그 건너편에
박철수 씨 이준태 씨
최영자 씨 김정숙 씨가 모여 사는
우리 동네가 있고
숲은 있는 그대로 그렇게
밤나무는 여기 참나무는 저기
이웃하며 사는데
나무만 바라보는 나는
허구헌 날 이삿짐을 부린다
당신을 외면한다
내 언제 숲을 볼수 있겠나
내 언제 숲이 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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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톱 |
| 박소윤 - 중학 3년 |
'할매집' 문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돌이의 눈엔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흐른다.
"아부지, 엄마가 오라 카드라."
짙은 경상도 억양의 사투리
"있다 간다 그캐라"
백원짜리 백동전 하나 쥐어 쫓아내는 아부지
고스톱인지 뭔지에 집문서 날리고
이젠 저녁 지을 쌀도 없는데
아부지는 또 고스톱을 친다.
우리 집 날리고
내 배고프게 한 고스톱을
또 친다.
- 우리 얼른 자라서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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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이 덮힌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지요. 결혼 하고 시댁에 가니 담벼락에 담쟁이 덩굴이 덮혀 있었지요. 여름에는 푸르고 무성해서 좋지만 낙엽지는 가을이 되면 그다지 이쁘지 않지요만... 싱아님께서 찍은 담쟁이 덩굴이 있는 어느 카페 입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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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