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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손가락의 시詩 |
| 진은영 |
시를 쓰는 건
내 손가락을 쓰는 일이 머리를 쓰는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 내
손가락,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 나와 있다. 나무를 봐, 몸통에
서 가장 멀리 있는 가지처럼, 나는 건드린다, 고요한 밤의 숨결,
흘러가는 물소리를, 불타는 다른 나무의 뜨거움을.
모두 다른 것을 가르킨다. 방향을 틀어 제 몸에 대는 것은 가지
가 아니다. 가장 멀리 있는 가지는 가장 여리다. 잘 부러진다, 가
지는 물을 빨아들이지도 못하고 나무를 지탱하지도 않는다. 빗방
울 떨어진다, 그래도 나는 쓴다. 내게서 제일 멀리 나와 있다. 손
가락 끝에서 시간의 잎들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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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 일기 하늘 양파 |
| 이연주 - 포항 영흥국교 1년 |
하늘
하늘에는 회색 먹구름이 많이 떠 있었습니다. 솜사탕
같은 모양도 있고 개 모양의 구름도 있었습니다. 하늘은
흰빛이었습니다.
맨 위에 하늘 색깔은 하얀색이었습니다. 해님이 떠오를
때 색깔은 빨강색이었습니다. 그 옆에 구름이 많이 없는
하늘색의 하늘이 있었습니다.
양파
양파를 물 위에 올려놓은 지 7일 만에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여 10일째 되는 날 뿌리가 5센티미터가 되었으며
뿌리가 두 개가 되었습니다. 또 양파는 아직 잎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잎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뿌리는 어제보다 2센티
미터 더 자랐습니다.
오늘도 아직 잎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뿌리의 길이는 8
센티미터가 되었습니다.
양파 뿌리가 어제는 10센티미터였는데 오늘은 0.5센티
미터가 더 컸습니다.
양파 뿌리가 어제는 10.5센티미터였는데 오늘은 1.5센
티미터가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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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김상국
퀸즈보로 다리 향해 달리는 기차안
하얀 색깔 검은 색깔 누런 색깔
덜컹이는 레일 소리 잠시나마 섞인다
비스듬히 기댄 어깨들 뼈마디 부딪는 소리
고단한듯 도드라진 주름살 사이로
손바닥만한 햇살 살짝 내려앉는다
다리만 건너면 빌딩 숲 맨해튼
그 숲속 검은 색 누런 색 흰색
빗살무늬 햇살 받아 일어서길 수만번
한낮 숨소리 웃음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해질녘 강물에 풀어놓을 한숨이면 또 어떤가
모두가 또 어깨 맞부딪고 돌아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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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