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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를 위한 默念 |
| 김용범 |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참나무를 위해 묵념하라, 도토리 몇 알을
떨어뜨리기 위해 가혹하게 참나무를 두들겨 팬 치사한 새끼들을 용서
하라고 마음으로부터 진실로 회개하며 젓가락을 들어라. 그대로 놔두
면 제 스스로 떨어질 도토리를 그냥 두지 못하고 함마나 돌덩이로 마
구 두들겨 패는 매정한 놈들아, 묵묵히 고통을 참으며 두들겨 패는 새
끼가 원하는 만큼만 날도토리를 떨구어 주는 참나무를 기억하라 그리
하여 얻은 도토리가 도토리묵이니 식탁에 올라 온 참담한 도토리묵이
니,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잠시 젓갈질을 멈추고 참나무를 위해 묵
념하라, 그 나무 밑동의 흉측한 상처를 기억하며 다람쥐와 청설모에
게 감사하라, 그들의 겨울식량을 쌔벼다 먹는 치사한 인간을 용서하
라고, 凡事에 감사하고 참나무와 다람쥐와 청설모를 위해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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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9일 빠진 이빨 |
| 조실규 - 경남 통영 풍화국교 4~5 |
학교에서 뺀 이빨을 지붕에 던지려고 찾아보니까 없었
다, 몇 번이고 호주머니에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
다. 만약 이빨이 있었더라면 "네는 네는 헌 이 하고 나는
나는 새 이 주소."하면서 이빨을 지붕에 던졌을 텐데, 이
빨이 없어서 지붕 위에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빨을 지
붕 위에 던지지 않아서 헌 이가 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해
보았다. 이빨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빨을 매일 빠뜨리지
않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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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놈의 성질이 더러버서... 이빨처럼 파악 뽑아 뿌릴수 있을까나 ... ... 어쩔수 없다. ...차라리 ....내가 나를 뽑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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