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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에 내리는 비 |
| 하재영 |
비내리는 아침나절
선운사 만세루 처마 밑에 서서
대웅보전 비스듬히 열어 놓은 문틈으로
부처님 무릎 훔쳐보다가
지붕에 비 떨어지는 풍경
한참 보았네
아득한 저 하늘
흩날리며
기와지붕에 떨어지는 수만 빗방울
비-빗
방울
빗방울
나지막이 작은 소리 둥글게 굴리더니
선운사 마당
어린아이 발걸음으로
찰방찰방
걸어가네
들리지 않던 목탁소리
마당 가득 꽃으로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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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꾹새 |
| 김순옥 - 상주 청리국교 4년 |
뻐꾹새 한 마리
어디서 자꾸
울고 있다.
뻐꾹새 우니
슬픈 생각 들고
먼 바다도
가 보고 싶다.
19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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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구름은 만난적이없다
쌈박
바람위로 날아가는 구름은
적어도
나무의 눈물을 보지 않는다
가지마다 뚝뚝 겨워내는
진물만큼 자라나는 나무는
적어도
구름의 방황을 의식않는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어도
누구도 불평않는다
방황하고 자라는것이
본성처럼 습성이 된걸
굳이 외면않는다
살다보면은
비가오면 나무는 그저 자라고
흘러다니는 구름은 그저 가지에 앉아 잠시 쉰다
만난적은 없어도
어디 가든 구름은 나무에서 쉬고
나무는 구름을 향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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