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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등 고속버스를 탈 때 |
| 이향아 |
앞자리로 주세요.
곁에 사람이 없는 3번쯤이 좋겠어요.
고속버스 우등에는 독방이,
세상의 우등에는 독방이란 게 있어요.
단절의 벽을 쌓아 나를 지키는
은둔과 도주로 한세상을 꿈꾸는 앞자리로 주세요.
싫으면 잦아들기 속으로 편한 독방이 좋아요.
남모르게 꿈꿀 일이 있어요.
튼튼한 날개 하나 달아주세요.
피말려 뼈를 깎는 절정에 서면
벼랑에 기어오를 밧줄이 있고
쫓겨난 사람 다시 쫓겨날
사다리도 거기 놓여 있어요.
솔개의 쭉지에는 거룩한 독방이 있어요.
한 발 먼저 열어보는 현재 진행의,
켕기는 뒷통수를 끌어당기며
혼자 갈래요.
독방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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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이 아팠을 때 |
| 김한식 - 강원 사북국교 5년 |
우리 형이 아파서
어머니가
요구르트도 사다 주시곤 한다.
형은 안 먹고
나를 준다.
그러면 나는
형아 먹어 하고
밖으로 뛰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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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의 강
쓴사람 : 기다림
어두운 터널 지나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먼 나라의 깊은 우물 속
갈색 가지 끝없이
그대 찾아 떠나는 여행
다정하게 연어가 거슬러 가듯
어미 참새 기다리던
아기 참새 초록부리들이
촘촘히 새알처럼 가지위에 앉아
목마른 목소리로 응얼 응얼
허물이 벗겨 지고 갈라진
가슴으로 거칠거칠 메마른 손등
쓰다듬으며 한 모금씩 한 모금씩
어린 잎사귀에게 주고
파릇파릇 웃음소리에
어머니의 강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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