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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종이의 숨결 |
| 정현종 |
흔히 한 장의 백지가
그 위에 쓰여지는 말보다
더 깊고,
그 가장자리는
허공에 닿아 있으므로 가없는
무슨 소리를 울려 보내고 있는 때가 많다.
거기 쓰는 말이
그 흰 종이의 숨결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상품이고
허공의 숨결로 숨을 쉰다면,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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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왜 이리 못났을까 |
| 강미숙 - 울진 후포국교 6년 |
난 아버지가 밉다. 나만 보시면 집에서 저질러진 일은
다 내가 했다고 욕을 하며 때리려 하신다. 난 그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눈물을 닦고 일을 시작하려 하면 또 무엇
을 잘못했기에 눈을 크게 뜨시고 욕을 하며 달려드신다.
나는 그 때마다 밖에 나가서 오지 않는다.
어머니는 친어머니지만 아버지는 진짜 나의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보고 욕을 하고 때리려 하시면 어
머니께서는 "지 자식은 귀엽고 남의 자식은 안 귀엽능교?
너무 그러지 마소." 하신다.
나는 그럴 때면 눈물이 핑 돌아서 방에 있을 수 없어
밖에 나가 버린다. 그럴 때면 친구들이 와서 날 위로해 준
다. 난 왜 이렇게 아버지께 미움을 받을까? 내가 그리도
못났을까? 난 학교를 그만두고 어디 훌쩍 떠나 버리면 좋
겠다. 그렇지만 우리를 보고 사시는 어머니가 자꾸 가엾
어진다.
'난 왜 이리 못났을까?' 한탄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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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던 동화책을 버리려니 아까워서 내가 한번 다 읽고 버리자 싶어 읽었지요. 벌거숭이 임금님이 나오대요. 근데 말이지요. 살다보면 누가 봐도 뻔한 벌거숭이 임금님 놀음에 아무도 그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을 때가 있더라구요. 후훗~ 고마 내가 확 말해 버릴까 하다가도 ...마 참자 참아....좋은게 좋다고... 그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남들도 그래서 다들 시치미 뚝 떼고 있을낀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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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