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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유물 |
| 이명희 |
살아생전 내 어머니 새벽이슬 털어 가며 정성으로 닦으시던 놋요강, 지
푸라기 여남은 가닥 뭉쳐 그리도 반짝이게 만드는 기술 내 일찌기 터득은
커녕, 벌건 대낮 우물가에 하늘을 담고 보란 듯 앉음새도 창피해 누가 볼
라 자꾸 뒤 곁으로 치워놓고, 해거름에 어머니 이리저리 숨바꼭질하듯 찾
으시면 그제야 슬며시 제 자리 두고는 공연히 코 매어 잡고 팽 달아나기
바빴더니, 돌아가시기 전 병 수발하며 한평생 어머니 치마 자락에서 넘실
대던 눈물 퍼 와 닦을 때, 그 때에 비로소 어머니 닦아 온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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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시가 되면 |
| 곽영식 - 대천여중 3년 |
해마다 연말 연시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술렁거린
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해를 뜻 있
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에서인지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
은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찾는다.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에서 보고 들으면, 어느 회사가, 아니면 어느 사람이 얼
마의 돈을 내놓고 물건도 사서 양로원이나 정심원 같은
곳에 보냈다는 얘기가 죽 나온다.
나는 이런 뉴스가 참 싫다. 사람들은 왜 연말 연시가
되면 우리 주위의 외로운 이웃들을 생각할까? 꼭 이때
만 생각하고 찾아 주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외로운 이웃도 연말 연시가 되면 몹시
귀찮을 것 같다. 한꺼번에 몰려와서 기념 사진이라든가
또는 선물, 오락을 해대니 그분들도 때로는 신경질이 날
것이다.
연말 연시가 아니라도 그분들이 외로울 때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이웃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나라에는 외로운 이웃이 조금은 줄 텐데 하는 생각
도 든다. 우선 나부터라도 항상 외로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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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런 시절 있었지
쓴사람 : 추풍이님
오일 장터엔 늘 사람이 붐볐다.
산나물 이고 오신 할머니 손자 용돈 보태고
쌀자루 짊어지고 오신 아저씨 아들 등록금 보태고
어머니
돈 아끼지 마시고 장국밥 잡수시라 해도
한사코 괘안타 마다 하시고
아버지
힘드신데 한 그릇 잡수시라 해도
막걸리 한 사발로 해결하시네
아직 날이 추운데 너나 얼른
한 그릇 말아먹고 오너라
그 말씀에
행여 부모님 안스러워 하실까
찡한 가슴 뒤로 하고 게걸스레 먹었다
흙을 파지 않고도 밥 먹고 살면
촌놈 출세했구먼
예전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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