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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의 꿈 |
| 허만하 |
서걱이는 풀섶 속에 보이지 않는 짐승의 길이 있듯 하늘에는 더
높은 하늘을 젓는 새의 길이 있다. 부분은 전체보다 클 수 있다.
밭 두렁 돌무더기 속에서 신혼의 손이 찾아내었던 암막새 조각이
몸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화려한 날개 펼치고 있는 가릉빈가.
갈고리 발가락이 잡을 나뭇가지는 천년의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솔바람 소리내며 타오르던 장작불 불길이 구워낸 황홀한
흙의 상상력. 무쇠보다 강한 흙 조각에서 가을바람 소리가 나는
것은 이름 없는 신라 와공 새김칼 날 끝에 비치던 코발트 블루 하
늘의 맑은 높이. 풍경이란 말이 동사가 되는 추령재 칠십의 굽이
에서 다시 만나네. 흙도 꿈을 가지면 맑은 노래 꽃잎처럼 뿌리는
새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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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구꽃 |
| 김경화 - 안동 대곡분교 3년 |
살구꽃이 피었네.
이제 봄이 오니까 모두가 자랐다.
하마 살구꽃이 피었네.
봄이 오면 우리도 즐겁고 너도 즐겁다.
*하마 : 하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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