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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포도밭 |
| 이준관 |
포도밭 남자는
포도 넝쿨을 붙들어 맵니다.
잠 안 오던 밤.
겨울 별빛을 비벼 꼬아 만든 끈으로
포도넝쿨을
3월의 태양에 붙들어 맵니다.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포도 넝쿨 끝에는
태양의 까만 흑점 같은
포도알이 열리겠지요.
무릎까지 푹푹 쌓이며 내리던 눈은
포도나무에겐
따스한 어머니의 포대기였나 봅니다.
눈 속에서 자란 포도나무는
포도주 통처럼 통통하고 튼튼합니다.
포도 넝쿨은
포도밭 어깨를 짚고 일어서겠지요.
그리고 제 몸을 둥글게 오므려
따뜻한 방을 만들어 겨울을 난 곤충들도
포도씨 같은 눈을 뜨겠지요.
포도밭 남자는
내 마음도
3월의 태양에 붙들어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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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게 |
| 박주희 - 대구 대봉국교 2년 |
저녁밥을 먹고 한참 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커다란 빵게 두마리를 쪄 가지고 오셨다. 작은방 언니네
가 강구에서 가져온 것을 나누어 준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 식구는 모두 둘러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나도 더 먹고 싶어서 나는 빵게 다리를 들고 놓지를 못했
다. 다 먹고 나서 손을 씻었는데도 손에서 냄새가 자꾸만
나는 것 같았다.
*빵게 : 동해안에서 잡히는 다리가 길며 몸통이 둥글고 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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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뿔뚝이가 된 우리동생은
어릴적에 빵게를 얼마나 잘 먹었던지요!
오즈마녀 좀 유치해서 그런지
요즘 다들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인데도
어떤음식을 볼 때면 그것을 좋아 했던 사람 생각이 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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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