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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에서 |
| 최하림 |
동강에 온 사람들은 모두 비오리를 찾는다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
는 이 새는 다른 새들이 동강을 떠난 다음에 나타나 물속을 헤엄쳐 다
니다 어느 날 달빛의 사닥다리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간다 비오리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달빛을 타고 간다 몇 개의 깃털도 뿌리고 간다 강과
하늘에 걸린 사닥다리는 바람에 흔들려 심한 곡예를 하지만 비오리들
은 떨어지지 않고 어렵사리 숲을 빠져나간다 날이 가고 또 가고 동강
에는 새차를 타고 사람들이 나타나 사라진 풍경을 보며 관성처럼 풍
경을 잡아당긴다 풍경이 졸려온다 가을이 몰려온다 홀로 남은 동강에
는 싸락눈이 내리고 깃털 같은 것들이 눈 위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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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고민거리 |
| 김은자 -경기 포천국교 4년 |
저의 고민은 공부입니다, 다른 것보다 내가 남에게 뒤
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거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
리 아빠는 국민학교만 나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를
잘 키워 장학금을 타는 딸아들로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오빠는 나쁜 친구들을 사귀어 대학교에 떨어지
고 또 작은언니는 고등학교에 떨어져 나에게만 기대합니
다. 하나 일등도 못한 나에게 기대를 걸으시는 엄마 아
빠 정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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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65억에 당첨된 사람이 있단다.
무슨 숫자하고 뭘 적어 넣어서 당첨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뭣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신문을 읽으면서
'머리 나쁜 사람은 이제 복권 당첨도 힘든 세상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젊어 한때는
누가 나한테 공짜 돈 좀 안주는지
왜 나한테는 돈벼락이 떨어지지 않는지 불만에 가득 차서
툴툴 거리던 때가 있었다
주변사람들 조차
"그래, 넌 먹여 살려야 할 군달래들이 많으니까
돈벼락 좀 떨어져도 괜찮을거야." 했는데
대통령 만나는 꿈을 여러번 꾸고
돼지를 품에 안은 적도 많았는데
나는 왜 복권을 사지 않았을까?
"엄마는 그런 좋은 꿈을 왜 그냥 버렸어?"
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아마도 내 팔자에는
그런 횡재수가 결코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
65억이란 한사람에게는 지나치다.
내가 복권회사 사장이라면
65억을 65조각으로 나누어 당첨 시키겠다
복권 판매량이 줄어 들 것인가?
당첨 확률이 높다는 것은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한사람의 대박은 자본주의?
65사람이 나누어 가지는 것은 사회주의?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
돌대가리 같은 내머리속에서 나온 결론은 이것.
헤헿..
오늘 아침 기타메시지가 쪼께 깁니다
오즈깡통에 올리는 글인데 한번 읽어 보시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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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