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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병어 이야기 _ 바다사랑44 |
| 이종수 |
병어보고 대구한테 시집가라 했더니
마냥 좋으면서도 아-쫑 해서 입이 조그맣고
대구는 좋아서 에헤헤 해갖구 입이 커졌단다
가랑잎 구르는 소리에도 까르르 웃어제끼던
어머니 처녀 때 들었다는
펄펄 뛰는 바다에서 막 뭍에 나온
대구병어 이야기
지금에 와서 들어도
귀밑머리 고운 어머니의 어머니
무릎 베고 듣는 듯한
귀에도 부신 대구병어
시집 장가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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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 |
| 남진화 - 경북 안동 대성국교 2년 |
나는 어제 어머니하고 고추를 많이 땄습니다. 그런데 나는
고추를 안 땄습니다. 동생하고 밤나무에서 놀았습니다. 그래
서 언니한테 맞았습니다. 나는 그래도 놀았습니다. 그래서
오이를 따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언니를 주었습니다.
언니는 작은 것을 먹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큰 것을 먹
었습니다. 나도 큰 것을 먹었습니다.
아버지는 고추를 땄습니다. 나는 고추 밭으로 뛰어갔습니
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놀았습니다. 놀다가 밤을 먹었습니
다. 언니는 집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고추를 땄습니다. 그래
서 어머니는 고추를 가지고 갔습니다. 나는 어머니 것을 이
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미끄러져서 나는 웃었습니다. 어머니
도 웃었습니다. 이고 가다가 어머니가 거기 나도라고 해서
거기 나돗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고 갔습니다. 나는 나
무를 가지고 갔습니다. 아버지는 고추를 지고 갔습니다. 오
빠는 뛰어갔습니다.
집에 나무를 갖다 놓고 점미네 집에 갔습니다. 점미네 식
구는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점미는 놀러 가지 않았습니
다. 나는 집에 갔습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밭에 갔습니
다. 밭에 가서 보니 언니는 고추를 따고 있었습니다. 나도 어
머니하고 고추를 땄습니다. 고추를 따고 있으니 아버지하고
오빠가 와서 고추를 땄습니다. 오빠는 고추를 따다가 따기
싫어서 놀았습니다.
*나도라고 : 놓아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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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곰배령
마야
지금쯤 곰배령에는 무슨꽃이 피었을까?
수천리길 떨어진 서울에 앉아
바람 한자락에 그리움 싣고
눈 감아도
눈을 떠도
그곳이 보인다.
깊은 숲을 뚫고
침묵의 계곡을 지나
너울너울 걷다보면
언제 왔냐 싶게 오른
점봉산
곰배령
수천평 꽃밭
기쁨의 오르가즘 끝에 오는
막막한 슬픔
아 아
이곳이 어드멘가
이깊고깊은 산에
이 높고높은 령에
끝없이 너울대는 꽃밭
에 누워
춤추고 싶어라
바람처럼 노래하고 싶어라
한줄기 바람에 구름을 날려보내고
굽이굽이 산자락 펼쳐 보였다가
한숨에 동해바다에 건너가는
바람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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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