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당신의 보드라운 손 |
| 김광규 |
광부 어부 농민 노동자 소매상인......
제 발로 모여든 수십만
청중을 열광시키고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의 원한을 업고
감옥살이까지 겪은 당신은
두려울 것 하나도 없다
가족의 생계 때문에 고심하고
바작이며 일하지 않아도 당신은
말과 글로 살아갈 수 있다
나무 한 그루 손수 심은 적 없지만
생명의 존엄을 역설하고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어 당신은
세상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
별다른 직업도 없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당신의
손은 갓난아기보다도 곱다
굳은 못 박힌 두 손으로
당신의 보드라운 손
잡아본 사람은 깨닫는다
인생을 이렇게도 살아갈 수도 있구나
삶의 새로운 길을 보여준 당신을
모두들 사상가라고 부른다
|
|
|
 |
| 등댓불은 별같이 떠 있고 |
| 이상률 - 경북 월성 감포국교 6년 |
7월 8일
네 시간을 마친 뒤 선생님께서 내일, 모레 고모레 3일
간 놀려 줄 테니 지금부터 청소 잘하고 집으로 가시오, 하
고 말씀하기에 반 동무들은 와아, 하고 소리쳤다. 밖에서
는 소나기가 내리고, 교실에는 우리들이 청소하는 소리,
정말 떠들썩했다.
어느 새 청소를 마치고 제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말씀이
끝나자 교실은 또 떠들썩해진다. 동무들은 좋아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고 있었다. 다른 반 아이들도 와아 하며
좋아서 집으로 갔다. 나는 얼마나 기뻤던지, 이리 뛰고 저
리 뛰고 하며 어느새 집으로 돌아왔다.
7월 9일
아침밥을 먹은 뒤 동무 집으로 놀러 갔다. 동무는 잘 왔
다 하며 쟁반에 떡을 가득 담아 내 앞에 갖다 놓았다. 나
는 눈을 부릅뜨고 이거 웬 거니, 하고 말했다. 아, 우리 제
사 했어, 하고 말했다. 이걸 나 혼자 다 먹어? 하고 말하
니 아니야. 나하고 같이 먹고 놀자는 거야, 하고 말했다.
어느새 떡을 맛있게 먹고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또 쟁반에다 떡을 가득 담아 가지고 왔다. 나는 이제 그만
먹을 테야, 하고 말하니 동무는 그런 게 아니야, 하고 말
하며 우리 집에 갖다 주라고 했다. 나는 너무나 기뻐 집으
로 갖다 주니 식구들은 야, 하며 떡을 먹고 있었다.
7월 10일
아침 일찍 일어나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토요
일이니까 조기 청소 하는가 하고 가만히 마루에 앉아 생
각하고 있으니 갑자기 소나기가 좍 내렸다. 비가 오니 이
젠 조기 청소 생각은 안 해도 되겠군, 하고 방으로 들어와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었다.
|
|
|
날이 많이 덥네예...뉴스에는 빨간머리띠 두르고 바닥에 앉은 사람들 모습이 여기저기 나옵니다. 날씨도 더운데 똑같은 손동작과 몸놀림으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이제 우찌 되었건 ... 누가 ...무엇이 옳고 그르건 ... 머리띠 색깔이라도 좀 바꾸든지 ...인터뷰 하는 사람들 매무새 깔끔히 하고 나오는 것이 더 낫겠다 싶구마는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