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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꽃 |
| 서상영 |
아! 파꽃이 피었습니다
어떻게 꽃은 저리 둥글고 씨앗마저 둥글까요
바람이 불자 푸른 대궁은 물고기처럼
하늘댑니다
우리에게도 파같이 푸른 날은 한 철 있었습니다
거친 벌판 황사바람으로 내달리면 당신은
무서운 바다로 나를 빨아들였지요 환청과도 같이
시퍼렇게 일렁거리던 저 파꽃의 장마......
아, 파! 아파? 아파! 아, 파! 아아파! 아 파도, 참......
아! 하지만 우리 사랑은
농부의 손에 뽑힌 한 뿌리 파처럼
푸른 채 죽었습니다
아직 꽃 피우지 못한 파들은 시퍼런 칼날입니다
만 흰 뿌리 말라버린 사랑은 애기무덤 같을까요
오늘은 저리 둥근 파꽃 앞에 쪼그려 앉아
봅니다
눈물없이 우는 법을 배우는
아파꽃 밭의 가엾은 내 죽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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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 |
| 이영희 - 상주 청리국교 2년 |
집에 오니
면소 있는 데 버드나무잎이
흘렁합니다.
흘렁해 가지고 니찝니다.
버리밭으로 니찝니다.
*면소 : 면사무소.
니찝니다 : 떨어집니다.
버리밭 : 보리밭
196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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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
먹통 (시조시인. 본명 : 남승렬)
손뼉치며 까르르 웃는
저 어린 잎들 좀 봐
여우비가 눈웃음치며
무지개를 걸고 있잖아
햇푸름 사이 사이로
손등이 거친 나무도 좀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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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