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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 |
| 고정애 |
을지로 7가 광희문 양지바른 연잿빛 성벽 옆면에 속초 바닷가 부두에서
어부들이 쓰다 버린 미역빛 고기 그물 가져다가 얼기설기 걸쳐 놓았더니
4월 초순 담쟁이는 수백 그물코 엮인 마디마다 촘촘히 반짝이는 초록등
불 밝혀놓고 지나가는 사람 눈길 붙잡아 그물질한다. 한밤중 茫茫 검푸
른 동해 수평선에 선상집어등 밝디밝게 켜고 수백 그물코 마디마다 촘촘
히 쏜살로 지나가는 바닷물 속 오징어떼 붙잡았던 그물질한다.
茫茫 : 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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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
| 박훈상 - 상주 청리국교 4년 |
저 멀리 산봉우리
아지랑이 끼었다.
산줄기가 쪽쪽 그어 있다.
산봉우리 위로
구름이 지나간다.
19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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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꽃 봄 오는 소리
우연주
여인은 .....
말로 다 못하는 사연 있기에
소리내지 않고 몸으로 울고 또 웁니다.
지난 천년
삼키며 참았던 보고픈 슬픔의 갈망들을
현실의 벽
높음에 누가 볼까 두려워
겨울바람 살 에이는 바람 부노닌 날
사람 없는 울밑에 맺히어 가며
밤이면 가지마다
죽음보다 더 보고픈 가슴을 피워 놓습니다.
그 마저......
안으로 차 오르는 젖빛 사랑
부끄러움에
뽀송한 솜털로 뽀얀 가슴 가리웁니다.
사내는.....
가슴만큼만 펴 보이려는 애타는
저 민망스러움을
멍들도록 자꾸자꾸 제 가슴 치며
가지 흔들어 오는 봄 재촉합니다.
끝내 뜨거운 숫기 그사랑 기어이 가고나서야
봄은 우리의 가슴에 오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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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