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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水香. 봄 |
| 김명리 |
아픈 마음이 또 한 석달 열흘
죽을 둥 살 둥 몸을 앓았지요
4월 봄볕에 우두커니 서서
백의종군하듯 꽃망울 터뜨린 저 나무들,
흩뿌린 혈흔이듯 청천에 스미는 저 꽃잎들,
천 길 벼룻길 물소리로 마주 오던 봄이
백발 성성한 늙은 마음의
말라붙은 젖꼭지를 덥썩 깨물었지요
보세요, 피가 철철 흐르는 봄이지요
보세요, 꽃 모가지마다 이글거리는 저 몽매를!
끝도 없이 들이켠 모래바람
삼재팔난 중에서도
화마(火魔)가 천지간에 덮쳐온 봄날이지요
뻐개질 듯 만개한 벚꽃잎 어느 사이 훨훨훨 져 내리고
누런 해 떨어지기 무섭게
가슴엔 천 필 아마포 찢어지는 소리, 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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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 |
| 김준규 - 상주 청리국교 4년 |
모를 심었다.
경수가 마늘을 지고 온다.
경수야, 하니
어머니가
고마 모나 심어,
한다.
*고마 : 고만, 그만
1964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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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지구여행처럼
하늘바다시인
오늘 지구에 발을 딪으며
널 위해 무엇을 가져갈까?
생각했어.
한참 내가 널 위해 무언가를 찾고 있을때
여우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지
난 너에 대해서 말해줘고 여우는 지구에 대해 말했어
어느새 여우와난 말을하면서
길들여지기 시작했지
너와 내가 길들여진것처럼 말야
여우는 나에게 말했어
만약 우리 서로 길들여진다면
여우는 내가 떠난것을 슬퍼하고
내 그림자만 봐도 기쁨으로 가득찬다고
난 널 두고 떠나 간다는게 슬퍼었지
이게 길들여진게 아닌가 싶어
난 다시 길을 걸었어
하지만 널위한 아무것도 찾을수 없었지
그래서 난 지구를 떠나려고 했어
떠나려는순간 여우는 슬퍼하며
나에게 말했지
가장 소중한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난 그제서야 깨달았어
널 위한것은 너와 내가 서로 길들여져
같이 행복하게 산다는거란걸...
우리 서로 길들여질때 사랑이란 말이
가슴에 싹트고 있었다는 것다는것도 이제 알았어.
우리 만남은 비록 짧아지만 어린왕자와 가시장미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져
난 네가 떠날때 슬퍼하며 널 만날때 기쁘겠지.
있잖아 너와나........
하루는 내가 또 하루는 네가
그렇게 계속 서로에게 길들여지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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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