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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띠 |
| 김왕노 |
아으 난 닭띠다. 무정란을 낳는 닭띠도 아니고 유정란을 낳고 골골거리며 유
세하는 암탉도 아니다. 수탉이다. 이중섭은 수탉과 암탉을 그려 부부란 불후의
명작을 남겼는데 나는 닭의 수난사나 써야한다. 새벽을 알리려 해도 홰를 쳐야
할 횃대도 없는 날 조류독감이란 누명으로 한꺼번에 사라진 내 살붙이를, 닭 피
로 그려지는 문명이란 저 화려한 문신 뒤로, 잘린 모가지로 피 뚝뚝 흘리다 사라
진 살붙이를, 다산성을 강요받다 생이 헐렁해지거나 밑이 빠져 폐계가 되어간
이 땅의 숱한 누이들의 그 삶을, 그 수난사를 써야한다. 고추장 먹은 투계처럼
활활 타오르는 속으로, 아으 닭대가리인 이 골통으로 문맹의 발톱으로 모이를
찾듯 온몸으로 후벼파며 수난사의 철자 하나 하나를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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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
| 김진복 - 상주 청리국교 4년 |
누나는 형님 따라
서울로 식모살이 갔다.
내 마음은 언제나
울고 싶은 마음
교실에서 산을 바라보면
내 눈에는 서울이 보인다.
그러면 눈물이 나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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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마을
rimbaud
길따라 시인 마을 날려온다.
채 부식되지 않아 은빛내며
바람맞이 몸부림 친다.
휘달리다 휘달리다
도저히 쫓을수 없는 성에 다다를때
별을 따던 소년이 시인마을로
엄마를 부르며 온다.
여기도 하나
저기도 둘
헌데 선물은 자물쇠에 채여있다.
새가 날지 못한것임을
어찌 그를 탓하는가?
오늘은 마을에 눈이 온다....
무지개빛 단장을 한
비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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