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팥 낱을 고르다 |
| 최종국 |
딱히 농사랄 것도 없는
논두렁 팥을 거두었다
눅눅한 팥 꼬투리를 두드려 털고
키로 까불고
성한 팥 낱을 고른다
금년은 유난히 자주 내린 비로
팥 낱 절반은 병이 들었다
땅이 키웠다고 절반 먹고
벌레가 지켰다고 남은 반의 반을 먹고
사람이 심었다고 나머지를 먹게 되었다
셈이 흐린 것도 같고 미심쩍지만
저마다 공평하다 하면 불평은 못 하겠다
그나저나
귀신을 쫓는다는 밭이
제 몸 병든 줄도 모르고
속살 훤히 발가벗고 다니는
팥벌레도 못 쫓아 다 파먹혔는지
벌레에게 보시라도 했다는 것인지
은근히 팥 낱이 밉상인 판에
청개구리 개골개골 부아를 돋운다
|
|
|
 |
| 강아지풀 |
| 김정태 - 영천 동부국민학교 3년 |
강아지풀은 강아지 꼬리같이 생겼다.
왜 강아지풀이 강아지 꼬리같이 생겼을까?
강아지풀을 만지면 간지럽고, 강아지 꼬리도 만지면 간
지럽다.
|
|
|
며칠 동안 시를 읽지 못했거든요. 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펴니 지난여름 찜 쪄 두었던 최종국님의 작품이 나왔어요. 때로는 자장면 곱배기도 먹어야 하니까...좋은꿈 꾸셔요들....
|
|
| |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