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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꽃 - 영월 동강東江가에서 |
| 서상영 |
어린애도 채간다는 부엉이 소리
맷새 모두 숨죽이는 밤
할아버니는 평생 쌀 한 말 못 먹고 죽었다고
뗏목군인 아빈 곰 같고 어깰 들척이며
술주정으로 잠들었다
쿨쿨 코고는 소리는 도적처럼 울리고
감자 싫어 내뺐다는 어매는
원래 동강東江 뗏목군들이 우러렀다는
들병 장수*
방문 열고 사립문 밖 뛰쳐나오면
웬 놈에 감자꽃은 저리도 하얗나
굽어봐도 산 첩첩 산 넘으면 물 첩첩
아비는 잠에서도 드센 물결 소리 듣는가
꿈을 설치고 부엉이 울음 소리 울고
아아 재째거리는 풀벌레처럼
난 사는구나
해지는 남쪽 길을 오도커니 쳐다보면
눈엔 누구처럼 화냥기가 백혔구나
이년아
저 강물 건너면 못 돌아온다
칡뿌리가 늙어 구렝이 될 때까지
감자꽃처럼 살그라
아비는 내 맘을 후려치며 더운 숨을
몰아쉬었다
소낙비 내리면 기운이 더 난다며
떼돈 벌러 뜀박질쳐간 아비
된꼬까리*서 돌아왔더라
평생 못 타본 가마 타고 사뿐사뿐 돌아왔더라
산맥 같은 어깬
소금토리가 물에 빠진 듯
싱겁게 풀어지고
감자꽃 진 자리 열매가 없다
갈라진 흙바람 벽에 부엉이 소리 스미고
강 안개 걷혀 해 들면 머릴 감았다
타향이 없으니 고향도 없고
감자꽃은 피고
지고
울음보다 외롬이 더 싫은 날엔
감자를 캔다
뭐라 내보이기도 수줍은 한 生을 캔다
꽃 진 자리 쭈그렁 열매도 없던 아비가
땅 아래서 살뜰히도
영글었다
하늘을 뿌리 삼아 가지 벌려 열렸다
*들병장수 : 동강가의 뗏꾼들을 상대로 술을 팔던 여자들.
뗏목 위까지 술상을 날라오고 춤을 추었다.
*된꼬까리 : 영월의 거운리에 있는 여울목 이름
평창의 황새여울과 더불어 수많은 뗏꾼을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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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
| 김성연 - 경북 안동 대성국교 6년 |
어느 날 비가 왔다. 할 일이 없어서 방 안에 누워 생각
한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아
팠다. 멀리 떠난 누나들 생각. 지금은 누나들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겠지만 난 방 안에 누워 편안하게 있으
니까 말이다. 나도 커서 멀리 떠나 돈 벌고 싶지만 나는
맏아들로서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
불쌍한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멀리 떠나 돈 벌면 술 잡
수시기 바쁘시다. 집에는 돈을 하나도 안 부쳐 준다. 배불
리 먹지 못하고 입지도 못한 어머님, 우리 식구 구남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가?
내가 스물다섯 살 넘도록 사신다면 그 은혜는 꼭 보답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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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이뻐 보이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마주 보는 눈빛이고요.좋아 보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알콩달콩 사는 것이요. 요즘 결혼 하지 않겠다는 젊은이가 많다는데... 저마다 끼리끼리 짝 맞춰서 요래조래... 지지고 ... 볶고 ...사는 모습 보는 것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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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