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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의뢰인 |
| 김이듬 |
이 벽은 부숴서는 안되는 벽이라니까, 난 빨리 벽트기를 끝내고 내부공
사를 시작할 거라고 우겼다. 이사를 나가든가 죽든가 그래라, 난 발가벗고
일했고 페미니스트 교수는 페티코트를 입고 작업했다 그 혹은 그녀는 불투
명한 유리창을 선호했다 나는 벽돌처럼 날아다녔고 부르주아 페미니스트
교수는 페인트공을 때렸다 저런 건 도면에도 없었어 깡통에 넣어, 그 혹은
그녀의 방문은 눌러준 다음 세워서 돌려야하는 복잡한 구조였고 나는 단순
하게 작업을 요구했다 이 미친 완제품을 어떻게 리모델링하라고 이러는
거니 널 분양 받는 게 아니었어, 나는 세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비합리적인 주거공간이 필요했다 벽을 향해 돌진했다, 이러이러해서 이것
이냐 저것이므로 그래 가지고, 좀 알아들어라, 장황한 시공법을 이해했다
면, 붕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다면, 꿰뚫지 않았다면, 이 지루한 야간공
사는 그때 끝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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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을 마치고 |
| 김명규 - 문경 김룡 5년 |
돌다리가 두 개 남고
다 떠내려갔다.
학교가 다른 학교 같다.
책상도 다른 같고
걸상도 다른 같다.
방학 숙제를 안 해 가지고
선생님한테 맞을까 봐
겁이 났다.
197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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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운 사람
쓴 사람 : 오뚜기
제겐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꼭 비오는 날 그사람이 떠 오릅니다.
그리 많은 추억을 가진것도 아닌데,
우연히 버스를 타고 앉아있을때 음악이 흘러나오거나,
흐린 날씨에 비라도 조금씩 내리는 날에,
가슴 속 싸하게 슬며시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이라 그리움으로 남는가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잊혀질 줄 알았던
그사람의 핸드폰 번호는 여전히 제 머리속에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잊혀졌겠지, 하고 생각하면 그세 다시 또렷이 떠 오릅니다.
항상 기억력이 없는 제게도요~~~~
언제쯤 그사람이 잊혀질까요?
지금도 그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을 보면 깜짝 깜짝 놀래기도 한답니다.
제가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과 다시 만나는 날,
너무 놀램 없이,
그냥 제 모습 그대로 비추기를 기대합니다.
아마도 아무말 없이 쳐다보겠지만...........어쩌면 눈길도 마주치지 못하겠지만,
가슴속은 조금 울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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