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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
| 장석남 |
거기 그렇게 그렇게들 있습디다요
담 안에 널찍하니 마당을 들여놓고들 있습디다요
마침 감들이 빨간 빛깔들을 해가지고서는
담장들이 담 안에 마당을 들여놓았듯이
가을 햇빛 같은 걸
부지런히들 제 안에 들여놓고들 있습디다요
그안에 같이 섞여 들여가고 싶습디다요
햇빛이 너무 밝아서요
햇빛이 너무나 밝아서는 어려웠어요
내내 생각 떠나지 않는 이나
딸려 들여보내는 수밖에는
그수밖에는 없습디다요
그래도, 그렇게 딸려 보내도 내 안에
무슨 마당이기나 하는 듯이
앉아 있는 이가 있으면
눈을 아주 조그맣게만 뜨고
서로 눈길 나누곤 했어요
거기 그렇게 그렇게들 있습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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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 |
| 강원 사북국교 5년 김미자 |
돈이 30원 있어서 그것으로 큰 풍선을 샀다. 그런데
불으려니까 겁이 났다. 그래서 터지든 말든 우리 뒷집
아이에게 불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조금 물러나 귀를 꽉 막고 있었다.
한참 만에 고개를 들어 보니 아직 다 못 불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숙이려 하는데 뻥 소리가 났
다. 나는 이제 망했구나 하며, 땅바닥에 돼지코 아이가
풍선 부는 것을 그려 놓고 뒷집 아이가 있는 쪽으로 화
살표를 하여 "이게 너다, 이놈아." 하고 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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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경림님 " 더딘 느티나무" 셋째줄
".... 장터에서 집까지 비틸걸음을 치다가..."는
"비칠걸음을 치다가 ..." 의 오타 였습니다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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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