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나를 보곤 가끔 얼굴이 조금 좋아졌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유가 신문을 끊은 탓이라 믿는다 그러나 지난 해 국방부에서 문화예술인 전방시찰을 시켜준 후로 국방일보가 무료로 배달되기 시작했으니 그 신문은 그냥 그대로 문간을 나뒹굴고 있다 그것마저 정리해야지 마음먹던 차에 가족회의에서 이상한 결론이 나와 그게 가관이며 그럴듯하다 우리집은 아이들이 때없이 드나들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외출을 한다 그런 마당에 국방일보가 문간에 나뒹굴고 있으면 아무래도 도둑이 두 번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느니 국방일보를 하나 키우자는 것이었다
세상 변했다는 지금도 이러하니 그 옛날 사돈의 팔촌이 중앙정보부 말단이었다는 집의 유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참나무
이름 모름 - 안동 대성국교 2년
참나무는 나무 중 제일 어른이다. 옻나무가 참나무한테 붙어도 참나무는 참는다. 참나무는 억시도 참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