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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 가 을 |
| 이문구 |
사닥다리 치워 놓은 함석지붕에
단풍잎 보다 고운 곶감 채반 하나.
반짝이는 장독 뚜껑에 나눠 놓은
밤 자고 붉어 버린 대추 두어 되.
축담 위에 늘어놓고 잊어버린
낮달처럼 바랜 호박 오가리.
가랑잎 조용한 섬돌 밑에
시들어 외로운 꽈리 한 송이.
바람 잔 뜨락에 고추 한 멍석
곁들인 맷방석엔 도토리 가득.
식구들은 새참 챙겨 밭걷이 가고
우체부가 찾다 말고 되돌아가는
늦가을에 양지 바른
외딴집 하나.
* 이문구님은 충남 보령 에서 태어난
"관촌수필" "우리동네" 를 쓰신 소설가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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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어느분께서 편지를 주셨는데
시(詩)는 고맙지만
자기는 너무 어리다고 동시로 보내 달라고 쓰셨더군요
오즈 메일링 등록은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만 간단히 쓰게 되어 있으니
전 어떤분들이 받으시는지 알 수 없어
그동안 어른들 위주의 시를 보내 드렸습니다.
편지 읽고 제가 가진 동시집 십여권을 들춰 보았는데
요즘 나오는 동시들..달콤한 사탕 발림 같기만 한 것이...
맘에 드는 詩들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공감이 갈 것 같지도 않고...
그래 생각다 못해 가끔은 어른용 시와 함께
이오덕님의 "우리반 순덕이" 에 실린 글 한편씩 보내 드릴까 합니다
어른들이 읽는 시도 읽다 보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어른용 어린이용으로 메일링 따로 보낼수도 없으니
참으로 난감 하지만...애써 볼테니...
부족한 점 알려 주시면 적극 참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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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