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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
| 이재훈 |
산꼭대기에 희미한 별 하나 있다
별 하나 밝기만큼 환한 길
때론 돌부리에 발이 채인다
더듬거리며 골목길을 오르는 동안
어두운 길만을 탓하는 마음
가로등도 없다고, 환한 달빛도 없다고
불평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눈이 밝아진다
숨 가쁘게 오르막에 올라서서
내 입김의 알몸을 보고 싶어
하늘로 내 속의 뜨거움을 뱉어낸다
그러다 본 별 하나
별도 제 세상에서는
뜨겁고 환한 불꽃이다
이 어둑한 언덕길에서
나도 뜨거운 중심이다
별 하나 보이고
내 발등도 보이고
방문 앞으로 흘러드는
안개의 쓸쓸함도 보인다
별 하나의 밝기뿐인데
나는 자꾸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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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라다나스 |
| 김윤원 - 상주 청리초등 4학년 |
물만 먹고 자라가는
뿌라다나스.
손바닥 잎사귀
여러 수십 개가 살랑살랑
춤추는 뿌라다나스의 잎.
가지가 흔들리면 잎사귀는
한없이 우리들을 부른다.
나무가지도 부른다.
바람은 시리리링 하고 지나간다.
19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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