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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복숭아나무 |
| 문태준 |
아픈 아이를 끝내 놓친 젊은 여자의 흐느낌이 들리는 나무다
처음 맺히는 열매는 거친 풀밭에 묶인 소의 둥근 눈알을 닮아
갔다
후일에는 기구하게 폭삭 익었다
윗집에 살던 어럼한 형도 이 나무를 참 좋아했다
숫기 없는 나도 이 나무를 좋아했다
바라보면 참회가 많아지는 나무다
마을로 내려오면 사람들 살아가는 게 별반 이 나무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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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 |
| 손후남- 안동 대성국교 5년 |
이슬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눈망울
가지고 있다.
그 눈만 팔면
부자가 되는데
마음 착해서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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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 앞에 "개"라는 글씨가 붙으면 별로 좋은뜻이 아니던데...우리아부지 퇴직하면 한갓진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사는게 꿈이셨지요. 땅도 사고 밭도 사고 집도 사고 연못도 사고. 감나무 밤나무 복숭아나무... 장마철이면 까끌복숭아가 지천으로 널렸지만 우린 별로 먹지 않아 천덕꾸러기였지요. 전 왠종일 밖으로만 나도느라 먹을 시간이 없었구요. 엄마말씀이..야야~복숭아는 겉만 보고 사면 망쪼라! 이 나이에도 엄마말 지독하게 안 듣는 저는 어쩔까 저쩔까 망설이다 군침 꼴딱 돌게 잘 생긴 놈을 사고 맙니다. 집에 와서 먹어보면 번번이 꽝~ 이면서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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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