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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 |
| 김정구 |
무엇을 가두려 하는가
안으로 들어오는 힘들을 막으려 하는가
담은 늘 높고 견고하였다
담 쌓을 자리에 금을 긋던 사람은 알지 못했지만
그 안에 갇힌 우리는
이미 그 소용없음을 안 뒤에도 짐짓
나를 가두는 그 노동을 즐겼으니
그 음흉한 모의는 오래 전에 시작 되었던 것
담을 넘으려는 끝없는 몸짓조차도
이미 우리의 화폭에 그려놓은지 너무나 오래
담 밖에서도 안에서도
담은 늘 높다
넘지 못한 사람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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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꽃 봉오리 |
| 엄용진 - 안동 대곡분교 3년 |
감꽃 봉오리가
열려 있다.
이파리는 배추색의
엄마 같다.
아물아물하게
엄마 있는 데
안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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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우리도 담장 없애요! 아구 야는 봐라~ 이동네가 얼마나 숭악헌 동넨지 니가 몰라 그칸다. 백오십만원이나 들여 만든 마당의 화단은 시멘트만 발라놓아 볼 때마다 돈 아깝다는 생각만 꾸역꾸역 든다. 야야~ 니는 담장 없애자꼬 그 난리지만도 며칠전에는 누가 그랬는지 스치로폴통에 심어 놓은 정구지 꺼정 다 훔치갔뿌맀다. 그기 인제 싹이 나와갔꼬 얼매나 이뻤는데 세상에....아까버 또옥 죽겠다만... 옴마야~ 세상에 별 거를 다 가지고 가네요. 거봐라 담장이고 뭐고 철조망을 쳐놔도 이동네는 안된다.. 하긴..엄니말쌈이 맞는거 같다. 그 정구지 가져 간사람 그거 묵다가 체하지는 말아야 될낀데 두고두고 그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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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