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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밖의 또 다른 의미 |
| 염산국 |
세상에는 향기 나는 삶의 이름들이 많이 있다
그 이름을 부르기란 굴레를 깨고 나와도 힘이 든다
굴레란 굴레를 속박하기 위해 있을 뿐
그 밖의 또 다른 의미가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음이
내 앞에 푸른 낙엽으로 떨어져 벌거벗는
여름속의 겨울 나무가 보여 준다
때로는 안개에 휩싸여 희미하게 들리던 의미의 말
거센 파도가 되어 힘차게 온몸을 뒤덮기도 하지만
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삼키다가 지친 몸
소리없이 내 방으로 은밀히 찾아오기도 한다.
그 길목은 남들보다 더 험준한 계곡과 준령을 넘어
충혈된 눈빛으로 사지가 늘어져야 만나니
이 어찌 피눈물이 나지 않고서 밤을 지새겠는가
그러다가 지친 몸으로 어찌 새날을 남보다 일찍 만나겠는가
새날이 더디온다고 하여도 상하지 않는 햇살
지금도 구름 위에 모여 꿈꾸는 단어로 확연히 금긋고
푸른 새소리 맑은 눈빛으로 녹이면서 우리들의 걸음 걸음 마다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제비꼬츠로
침묵의 탁자에 소복이 모여 도란도란 주고 받을
달걀 밖의 또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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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
| 이경화 - 충남 청라여중 3년 |
마중을 나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왜 찾아왔니?
널 맞을 준비도 아직 안 됐는데
벌써 왜 찾아왔니?
조금 있다 널 데리러 갈게.
모든 준비 하고 널 데리러 갈게.
지금은 안 돼, 조금 있다 와.
그래도 소리 없이 다가오네.
한 발짝 한 발짝
내 말에는 아랑곳없이
빨간 요정 데리고, 노란 요정 데리고
내 옆으로 다가오네.
아직 맞을 준비도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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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알수없는 질문
쓴 사람 : 쌈박 (오즈홈 오시는 남자분. 총각 이었다가
지난 봄에 장가간 이후 뭣이 바쁜가 토옹 오시지 않고 있음)
가끔
삶이 당신에게 이렇게 묻곤하지요
"왜 이렇게 어렵게 사느냐고"
가끔
당신은 세상에 이렇게 묻곤 하지요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 실험을 해야하는지"
어렵게 느낀만큼 어려운 대답
알수없는 모호한 질문
당신이 당신에게 묻고 있네요
우린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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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