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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소식을 전한다 |
| 김영화 |
아무렇게나 피었다 지는 꽃들에게 소식 전한다 오늘처럼 구죽구죽 비
내리는 날 아무 망설임 없이 목을 꺾는 꽃들에게 봄소식 전한다 까마득한
벼랑 위 한 목숨 기꺼이 바쳐 하얀 꽃 피우고 사라져간 제비꽃 당신께 적
는다 발을 내려다보며 걷다가 말다가 밤이 왔다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여기까지 와서 다락지 난 눈을 비비며 한마디 한다 한마디 하고는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캄캄해져서 꽃이 필 때도 이렇게 캄캄했다고 오늘처럼 비
가 내리고 한 치 앞 보이지 않았다고 한 자 더 적는다 나를 따라와 여기 궂
은비 내리는 골목을 지나 집 잃은 개새끼들이나 왔다 가는 더러운 길모퉁
이 여기서도 입술 새파랗게 질렸던 달개비꽃 당신께 적는다 용서라는 말
아무 소용이없고 사랑이란 말 아무도 듣는 이 없으니 이 땅에 봄은 온 적
도 없고 간 적도 없다고 적는다 가는 사람도 없고 오는 사람도 없다고 고
쳐 적는다 몇 날 몇 밤 쓰고 몇 날 몇 밤 고쳐 적고 네게 전한다 하수구에
쓸려나간 흙 한 줌 잡고 비죽 얼굴 내민 이름 모를 풀꽃 당신께 소식 전한
다 뒷돈 주고 샀던 내 사랑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지는 꽃들에게 봄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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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모 집 이사 |
| 박주희 - 대구 대봉국교 2년 |
5월 1일 - 고모 집 이사
큰고모께서는 공장을 하시는데 전에 하시던 곳이 좁아
서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동촌이라고 하셨는데 공장이 얼마나 넓고 큰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면 그 넓은 공장에서 마음
껏 놀고 싶습니다. 고모께서도 여름 방학이 되면 꼭 놀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5월 2일 - 복습
내일은 시험 치는 날이다. 오늘부터 가슴이 두근거린
다. 공부를 해야 할 텐데 하면서도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해
도 잘 안 되고 걱정만 된다.
어머니께서는 시험을 친다고 해서 꼭 공부를 한다고 생
각하지 말고 평소에 늘 복습 예습 한다는 태도로 하라고
하셨다.
내일 시험은 잘 칠 수 있게 일찍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5월 4일 - 즐거운 소풍
소풍 가는 날은 즐거운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잠이 오
지를 않았다. 혹시나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해서 하늘을
몇 번이나 보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하시면
서 어머니께서 준비하시고 계셨다.
가는 길에는 덥고 가방이 무거워서 힘들었지만 고산골
에 도착해서 점심 시간, 오락 시간 모두 재미있었다. 맛있
는 음식을 준비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리고 우리
를 즐겁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5월 5일 - 어린이날
아버지께서 오늘 같은 날 밖에 나가면 차 타기도 힘들
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집에서 고기를 구워
주셨다. 그리고 회사에서 과자를 한 박스 가지고 오셔서
골고루 나누어 주셨다.
오늘 하루는 완전히 우리 날이었다. 어린이날이 한 달
에 한 번씩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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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날
김미정
지금은
창밖에서 비가 내립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갑자기
예고없이 비가 내릴때면
꼭 그런날엔 그어떤 사랑이라도
이순간 당장 문 두드리며 그렇게
내게로 들이닥쳤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그어떤 예고도 없이
다가오는 것일테니까요
이렇게 창밖에 비가 내리는 풍경을
한참 내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문득
그누구의 시내용처럼 사랑하는 그누구와 마주앉아
갓끓여 뜨끈뜨끈한 맛좋은 칼국수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그런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하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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