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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 강미영 |
꽃잎들이 저마다 어딘가로 떠난다 그곳이 어디가 되든 바람처럼 날리
고 멀어져 간다 비늘처럼 눈만 희뜩이는 벚꽃도 연분홍 저고리로 웃어댄
다 낭창낭창 흰 목련가지를 뿌리치고 봄이 간다 봄밤이 흰 속치마 뒤집
어쓰고 간다 속치마 속으로 연초록 다리가 굵어진다 구두에 밟히는 꽃잎
이 없다 봄이 간다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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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 |
| 김민한 - 안동 대곡분교 3년 |
고추밭에
달래를 캐러 갔다가
검정을 꿉는 데
할미꽃이
활짝 피었다.
작년에 검정을 꿉는 데
따시다고 나왔다.
1969년 3월
*검정 : 숯
꿉는 : 굽는
따시다 : 따스다. 따시하다. 따스하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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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 세월은 자꾸만 가고 또 가서 내가 나 아닌 것 같은 이 세월도 가고 ... 봄은 다시 올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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