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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독대가 있던 집 |
| 권대웅 |
햇빛이 강아지처럼 뒹굴다 가곤 했다
구름이 항아리 속을 기웃거리다 가곤 했다
죽어서도 할머니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지붕 위에 쑥부쟁이로 피어 피어
적막한 정오의 마당을 내려다보곤 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떠나가던 집
빨랫줄에 걸려 있던 구름들이
저의 옷들을 걷어 입고 떠나가고
오후 세 시를 지나
저녁 여섯 시의 골목을 지나
태양이 담벼락에 걸려 있던 햇빛들마저
모두 거두어 가버린 어스름 저녁
그 집은 어디로 갔을까
지붕은, 굴뚝은, 다락방에 모여 쑥덕거리던 별들과
어머니의 슬픔이 묻은 부엌은
흘러 어느 하늘을 어루만지고 있을까
뒷짐을 지고 할머니가 걸어간 달 속에도
장독대가 있었다
달빛에 그리움들이 발효되어 내려올 때마다
장맛 모두 퍼가고 남은 빈 장독처럼
웅웅 내 몸의 적막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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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 |
| 정신숙 - 강원 사북국교 6년 |
5월 29일
다른 아이들이 부럽다. 그 첫째는 아버지이고, 둘째는
다리, 셋째는 어머니의 정이다.
친구네 집에 가면 어른들께서 아버지가 뭐 하시냐고 물
으신다. 그러면 답하기가 어렵다. 은정이네 아버지는 벌써
네 번이나 물으셨다. 순덕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아버
지가 해외에 나가 계신다고 했다. 그럴 땐 참 무안하다.
둘째는 다른 아이들의 둘이 똑같은 다리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내 다리만 쳐다본다. 게다가 좀 짖궃
은 아이들은 내 다리 흉내까지 낸다. 그리고 학교에 가면
나를 놀리는 아이들도 많다.
전에 은정이와, 엄마가 제일 좋을 때가 언제냐고 이야
기했다. 나는 칭찬해 줄 때와 학교 다녀왔을 때 반겨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은정이는 돈 줄 때와 일 안 시킬 때라 했
다. 난 돈 같은 건 별로 바라지 않는다. 엄마와의 대화 시
간이 좀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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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꽃들이 폈겠지요. 직지사에도 들판에도 벚꽃 배꽃이 만발 했습니다. 추풍령에는 내일까지 어여쁘겠고. 직지사 산채축제는 4월 28일 부터 30일까지 한다고 하네요. 산채축제는 산채가 반찬으로 나오는 밥 먹는 축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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