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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採史 |
| 김경미 |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 보니
사람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여하튼 당신도 애초에는 나였다
내가 원래 당신에게서 갈라져나왔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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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마구리 |
| 박정숙 - 상주 청리 4년 |
논둑길을 걸어가면
왕마구리 왕왕왕
물 속에서 왕왕왕
왕마구리 우는 소리 들으면
왕왕왕 자꾸 울고 있구나.
왕마구리 소리 섦은 소리,
논둑길 밑에서도 울고 있다.
*왕마구리: 왕머구리, 엉머구리, 몸이 크고 누런 빛이며 등에 검푸른
점이 있는 개구리. 한 사전에는 '참개구리'를 잘 우는 개구리라는 뜻으
로 '왕머구리' '악마구리' '악머구리'라 말한다고 써 놓았으나, 이 시에
나오는 '왕마구리'는 우는 소리로 보아 참개구리가 아니고 엉머구리인
것이 분명하다. 또 다른 한 사전에는 '엉머구리'를 맹꽁이라고 해 놓았
으나, 이것도 잘못되었다. 엉머구리는 맹꽁이도 아니고 참개구리도 아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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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움
쓴사람 : 슬픈그림
보았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심장 저 끝에서 부터 져려와
더이상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보았습니다. 당신을...
내 마음따라
걸어오는 당신의 숨소리를
그리고 긴 한숨을 가슴속 깊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차마...
뒤를 돌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임을 알기에...
다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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