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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정오 |
| 김중일 |
내가 태양건설 주식회사에 입사한 지도 이십 칠 년이 되었다 해마다 조
금씩 더러워진 대기 속에서 플라타너스 이파리들도 조금씩 재개발되어 왔
다 대개 우리의 희망도 그렇게 재개발되어 왔으나, 기어이 직업병을 얻어
햇볕 들지 않는 방안에 틀어박힌 친구는 밤마다 시를 쓴다 하지만 아버지
는 여전히 도시 한가운데 고층의 오아시스를 건설하고 오늘도 어머니는
생명보험 카탈로그를 들고 눈부신 태양 아래서 얼굴을 찡그린다 입사 칠
십 년차인 할아버지는 마당으로 나가 가을바람에 철거된 낙엽을 쓸고, 할
머니는 아침 일찍 따온 고추를 정오의 햇볕 아래에 내다 말린다 매일 각목
을 든 바람이 내 등을 후려치지만 아직 신입인 내가 올린 실적은 거의 없
다 담배를 다 피우고 공연히 거리에 퉤퉤 침을 뱉거나 내 안에 내장된 골
치 덩어리, 자꾸 깜빡거리는 <희망>이란 제품을 밤새도록 끙끙대며 A/S한
일이 전부이다
수시로 삶은 햇볕 밖으로 튀어나가곤 했지만, 우리는 저 태양 아래서 얼
마나 평등한 지분을 갖고 있는가 끝내 해결되지 않는 상실의 변두리에선
도둑고양이가 백주대낮부터 쓰레기봉투를 헤집는다 명예로운 퇴직을 하
게 되는 그 날, 퇴직금으로 살아생전 그토록 노래부르던 오리지널 <죽음>
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입금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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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새싹 |
| 정종수 - 상주 청리초등 4학년 |
호박씨
껍지로
모자 쓰고
서 있다.
19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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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네요! 요즘 할인점에 가면 캔맥주를 쿨러백에 넣어 팔고 있습니다. 쿨러백이란 천으로 만든 휴대용 아이스박스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몇년전 누군가 제게 쿨러백에 넣은 맥주 한박스를 선물 했는데. 전 그때 그걸 무엇에 쓰는지 몰랐거든요. 용도를 알고나서 써 보니 무겁지 않아 좋습니다. 외출 할 때 쿨러백에 음료수 간식등을 넣고 페트병에 꽁꽁 얼린 생수 몇병을 넣어 차에 싣고 다니면 장돌뱅이 할 때도 좋고 시원한 간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 합니다. 할인점에선 벌써 동이 났을지 모르지만 동네 슈퍼엔 몇개 남아 있을지 모르지요.
*어제 보낸 시 중에 오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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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