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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원 편지(2) - 물푸레나무 |
| 강현덕 |
옛날, 옆집 구열이는 나만 보면 숨었습니다
아 아니, 날 볼 때가 아니라 내가 보면 숨은 거지요
버짐 핀 하얀 얼굴이 뭐 그리 부끄럽다고
그때 놓친 구열이를 오늘 다시 봅니다
팔이며 다리가 온통 허연 버짐으로 뒤덮여
자꾸만 뒤돌아서려는 수줍은 물푸레나무
탁탁 물을 치며 푸른 물감 쏟던 가지가
슬쩍 날 건드리곤 또 뒤돌아서 버립니다
쪽지를 불쑥 건네고 달아난 푸른 그 셔츠처럼.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든다 해서 생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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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캐기 |
| 홍진표 - 경북 울진 진복분교 1년 |
나는 어제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감자를 캐라고 하
였다. 아버지하고 나하고 캤다. 감자가 주먹만하였다. 나는
감자 캐기 싫어 아버지에게 집에 간다고 하였다.
집에 가서 쿨피스하고 미야까를 가지고 오라 하였다. 나는
집에 가서 가져왔다. 아버지가 혼자 감자를 캤다. 나는 미야
까를 끌고 집에다 감자를 날랬다. 형하고 같이 했다.
*미야까 : 리어카. 날랬다 :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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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이라 오랜만에 장에 갔습니다. 집에만 있다 장에 가면 그 활기참과 펄떡이는 흥청거림이 좋아 갑니다. 남편하고 아들이 날이 덥다캐도 "뭐, 인제 겨우 따땃하니 살기 좋구만!" 했는데. .. . 어찌나 덥던지 허겁지겁 돌아와 장바구니를 열어보니 ..윽~ 대체 뭐 하러 장에 간건지....그 흔한 참외 한바구니 애호박 하나 안사왔지 뭐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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