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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 女神에게 |
| 김완준 |
내가 네 마음의 모난 가지 하나 건드렸을 때, 너의 속눈썹이 부르르 떨
며 눈물가루를 털어내고 온 하늘의 별들은 물구나무 선 채 이 우주의 끝에
서 저 우주의 끝까지 왕래한다. 내가 달의 분화구에서 작은 꽃삽을 달궈내
며 어떤 색깔의 사랑을 파종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너는 팔을 뻗어 온 하
늘을 잠가 버리고 마지막 남은 따뜻한 별가루를 내 어깨 위로 흩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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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 |
| 정명주 - 서울 용동초등학교 2학년 |
비가 오면 우산은 즐거워 합니다. 비가
올 때만 세상구경을 하기 때문이지요. 내
우산은 둘리그림에 빨간색 우산입니다.
비가 올때 거리에 나가 보면 우산들이
많고 우산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우산은 참 고마운 물건 입니다. 우산이
없다면 비가 올 때마다 사람들의 옷이
흠뻑 젖고 머리에서 냄새가 날 것입니다
우산은 우리 몸을 가려주는 작은 지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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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내드린 우리들의 시. 좀 오래된 작품들이라 요즘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겠다 싶어. 오늘부터는 서울시 노원구 용동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의 학급문집에 실린 글을 가끔씩 보내 드리려 합니다. 친구가 직접 만든 학급문집에 실린 글이니 특별히 잘 쓴 어린이들만 뽑은 것은 아닙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오즈메일링 어린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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