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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속잎 고갱이 |
| 김주석 |
노루난다는 제비실 한켠 구석 고랑마다
겉몸은 벌레 슬어 바람에 이리 치고 저리 치고
외다리 속잎 가슴 가득 고갱이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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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구름 |
| 이정남 - 상주 청리 5년 |
아침 하늘에 초생달 하나, 잔잔한 하늘 위에 외롭고
쓸쓸히 바람 따라 간다. 내 눈썹 같고 예쁜 초생달,
해가 뜨고 낮이 되면 구름에 덮여 버리고 ... ... 학교에
가자면 물 밑에 하늘과 구름이 있다. 하늘이 물 밑 깊
숙이 들어 있다. 구름은 둥실둥실 목단꽃과 같이 북
시럽고 예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로수를 붙잡고 한번 보았
다. 구름은 사라지고 물 소리만 찰랑찰랑. 물 소리에
물 속으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한참 가다가
되돌아보니 논에 흐르는 물이 햇빛에 비쳐 내 눈에
은구슬같이 눈부시게 비쳤다.
1964년 3월
*목단꽃 :모란꽃
북시럽다 : 북스럽다. 북실북실하다. 복시럽다. 복실복실하다.
복슬복슬하다....따위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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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여덟시 KBS - 1 TV에서 "이오덕의 편지" 가 방송 된다고 합니다. 권정생님과 이오덕님의 30년 우정의 편지가 공개 될 모양입니다.
아름답고도 눈물겨운 두분의 우정과 작품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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