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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텔레비젼 |
| 누구인지 모름 - 대학시절 노트에서 발견 |
칼라텔레비젼을 사들고 추석날
고향으로 가는 친구와 밤기차를 탔다
이제 저 마른땅처럼 버려진 부모님이
앞으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느냐고
칼라텔레비젼을 보시면 얼마나 더 보시겠냐고
종이컵에 소주를 부어마시며 친구는
밤이 깊도록 나에게 잔을 돌렸다
이번 추석엔 꼭 다녀가라는
이제는 너도 장가를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주름진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이태만에
고향으로 가는 밤기차의 차창에 마음을 기대고
나는 왠지 눈앞이 흐려왔다.
고구마넝쿨을 북돋워 주다가 고개를 들면
고추모종에 대를 세우고 계시던 아버지
논물을 대시느라 밤샘하신 얼굴이
키가 불쑥 큰 들깻잎같던 아버지
태풍에 쓰러진 벼포기를 일으켜 세우며
갯흙 묻은 하늘을 바라보던 아버지에게
이 가을 빈손으로 찾아가는 나는 누구인가.
칼라텔레비젼에 기대어 친구는 잠이 들고
꿈속에서도 고향을 만나는지 밤기차는 달리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어두운 차창속에서
늙은 어머니가 들밥을 이고
말없이 논두렁으로 나오시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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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
| 박정문 - 통영 풍화국교 4년 |
꿈을 꾸었다.
공룡 두마리가 나타나
우리 학교를 뒤죽박죽 만들었다.
사람들도 잡아먹었다.
내가 집으로 도망가는데
공룡이 나를 보고 뛰어와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우리 나라에도 공룡이 살고 있었을까?
나는 꿈이 마음에 걸려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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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어디든지 간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초록빛 에머랄드 성에서
히죽헤죽 웃고 울고 뒤죽박죽
때론 시커먼 강물위를 곤두박질치다 꼬꾸라진다
휴우~ 일어나보면 그순간 꿈이다.
우리나라에도 마녀가 살고 있을까?
나는 진짜 마녀가 될께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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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