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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 이야기 |
| 권채연 |
산그늘이 아름다운 밭이 있었다. 봄이면 산 벚꽃 눈 내리던 밭. 가을이면
불이 붙은 듯 노란 낙엽송 머리에 줄줄이 이고 선, 밭머리에 산밤 두어 그루
툭, 툭, 잘 익은 알밤을 낙엽 위로 던져주던 밭. 이른 봄 감자 꽃이 제일 먼
저 피어나 달덩이 같은 노란 감자 알 탱글탱글 허기진 두 손에 내어 밀던
밭. 꿈이었는지, 빨간 메밀대 위에 흰 메밀 꽃 점점이 뿌려져 아침 안개 속
에 섞여버리던, 발치엔 맑은 샘물과 청정 미나리꽝 거느리고 적당히 비탈지
고 기울어 어머니의 넓은 치마폭 같던, 멀리서 바라보면 저 끝 산자락에 내
눈길 가 닿게 가슴을 온통 비워버린 밭, 그 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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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슬픔 |
| 홍해연 - 경북 의성 문흥국교 6년 |
햇빛보다도
더 밝았던 아버지
담요보다도
더 따스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병이 찾아와서
아버지의 운명을
빼앗아 멀리
가버렸다.
우리 아버지의 운명을
빼앗아 간 병은
공산당보다 더 밉다.
아버지 없는 우리 집은
근심이 그득 찬
근심의 집이 되었다.
밥상머리에 앚아
눈물짓는 엄마 보면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
우리는 밝은 날을
기대하면서
슬픔을
함정 속에 빠뜨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 슬픔은 귀찮게
함정 속에 빠지지 않고
따라온다.
아버지께서는
천당 갔을 거야.
아니, 사람으로 다시
환생했을는지도 몰라.
만약 사람으로
환생하셨다면
나를 찾아오겠지.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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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아주머니와 전라도 아주머니가 미국에서 알게 되었지요.
남의 땅에서 산지 몇년이 지났건만 영어라고는 몇마디 모르니.
우리 이제부터 영어로 말하자 굳게 약조를 하고는.
어느 날 전라도 아주머니가 경상도 아주머니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며
"who 꼬?" 하자
"아~ me 랑께!"
주5일 근무라는데. 그럼 곱절로 웃어야 된다는 뜻.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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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