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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미 할머니 - 다시는 물가에 집짓지 않으리 3 |
| 강현국 |
정처없습니다
영감 무덤가 개망초 엉겅퀴 도꼬마리 뽑으며
죽을날만 기다리던 노미 할머니
모진 목숨 눈썹이 세도록
정처없습니다, 영감 곁에 묻힐 꿈도
뜬구름 물거품
안동군 임하면 망천 1동
움막집 떠나야 할 노미 할머니
땅과 이웃과
가난을 사랑한 죄 때문에
자식 못 낳고도 소박을 못맞은 잘못 때문에
이제야 필경 죄값을 치루는게야
채마밭 상치 마늘잎 손주처럼 쓰다듬는
노미 할머니는 정처없습니다.
서울 간 양자놈은 소식이 없고
친정 월곡리도 안동댐에 묻히어
두 눈 감겨줄 피붙이 이웃들 뿔뿔이
물난리 피해 흩어졌으니
상전벽해 된다한들 무슨 희망 있겠는가
세월을 탓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정처없는 할머니 물가를 떠돌다가
미수를 넘기고 모월모시에 모진 목숨 거두리니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가질 수 있는 아아
아름다운 대한민국 엉겅퀴 개망초 도꼬마리
모진 목숨 눈썹이 세도록
영감 무덤가에 정처없이 번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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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방학 |
| 이순일 - 안동 대곡분교 2년 |
여름 방학에는
보리 타작을 한다.
보리 까끄래기가 모간지에 붙으면
까끄라와서 못 견딘다.
저녁밥을 먹고 거랑에 가서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간다.
*모간지 : 모가지. 목
거랑 : 거렁. 걸. 시내
1970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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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에서 아동문학가 이오덕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그분의 남다른 열정을 존경 합니다. 제가 요즘 보내 드리는 아이들의 글과 동시는 이오덕님께서 엮으신 책들에서 뽑은 것들 입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우리말 바로쓰기에 실린 선생님의 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읽었으면 싶을 만큼 귀하고 값집니다.
기다림님 상큼한 소식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떡배님 또한... 곁들여 주신 음악은 두번 다 실행 되지 않아 듣지 못하였지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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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