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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터 |
| 권택명 |
출근길
여뀌랑 강아지풀들이
손을 흔들어주던 길모퉁이가
오늘 아침은 문득
불도저가 밀어붙인 흙더미로 되었다
공터정리사업
토지형질변경승인
번듯한 입간판이 섰다
철이면 철마다
여뀌랑 강아지풀이랑
그리고 바랭이랑 개밥풀이랑
가득 어울려 살던 이곳이
빈터라니
빈터를 곳곳에 이고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산란하는
우울한 출근길
멀지 않아
아침잠 많은 여편네의
속내의나 펄럭이고
배부른 남자의
헐떡이는 아령이나 보일지
빈터 사이로 바라보는
아침은
머나먼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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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일기 |
| 이연주 - 포항 영흥국교 1년 |
채송화 줄기는 주황색도 있고 흰색도 있었습니다. 주황
색인 것은 싹도 주황색이었습니다. 봉선화 씨는 겨우 싹
이 났습니다. 봉선화 씨를 보니 흙이 뽈록 튀어나와 있었
습니다.
채송화 씨가 조금 컸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제와 똑같
습니다. 봉선화 씨가 나왔습니다. 꼭 콩 씨가 크는 것 같
았습니다.
채송화가 많이 컸습니다. 잎도 많이 나오고 크기도 참
많이 컸습니다. 색깔은 줄기는 빨강색이고 잎은 초록색이
었습니다. 봉선화에 잎이 나왔습니다. 잎에 가시 같은 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 색은 빨강색이었습니다.
채송화 꽃에 봉오리 같은 게 붙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털 같은 게 또 붙어 있었습니다. 봉선화에는 아직 꽃이 안
나왔습니다. 그러나 잎이 또 나왔습니다. 잎은 모두 스물
세 장이었습니다.
채송화 꽃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내일쯤 되면 꽃
이 활짝 필지 모릅니다. 꽃의 색깔은 빨강색입니다.
채송화에 꽃이 피었습니다. 참 예쁩니다. 꽃의 색깔은
주황색입니다. 꽃이 바람에 날려 구부러졌습니다.
*날짜를 적지 않았기에 한 줄씩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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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침에 피는 꽃으로는 나팔꽃이 으뜸이고
낮으막한 채송화도 일품이지요.
맨드라미 분꽃 다알리아 봉선화 사루비아 해바라기
칸나 ...어릴적 우리집 담장 밑에 피던 꽃입니다.
이거 말고 덩굴을 감아 올라가는 수세미와
여자라는 이름의 호박닮은 꽃도 있었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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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