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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를 넘어서 |
| 강영환 |
그를 경계했다 무서운 짐승이 아닌
그도 나를 그렇게 할 것이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가슴 앞에서
그를 설득하는 일은 무리다
비뚤어지거나 틀어진 그대로가
어쩌면 더 편할 때가 있다
누구로부터 상처받는 일이란
부러진 나무 가지 사이로 비치는 강물 같아서
다치기 쉬운 영혼이 먼저 떠난다
그렇게 푸른 멍이 들기 싫은 나는
안주머니에 별을 넣고 다녔다
날카롭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둠이 깊어 갈수록 별빛이 새어나가
스스로를 드러내었다
눈을 감아도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은 나의 힘이 세어서가 아니라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을 뿐
나의 경계는 끝없이 허물어져 갔고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누구의 탓으로 돌려
돌아오는 핍박을 막으려 했지만
그의 경계는 나와 한가지로
그를 경계하는 나의 가장자리에서
캄캄한 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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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살피 |
| 김진희 - 경북 안동 대성국교 6년 |
천살피가 아카시아나무에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
들은 "저기 천살피가 있네." 했다. 아저씨 한 분이 장대를 들
고 아카시아나무에 올라가 천살피를 잡으려 했다. 천살피는
가지도 않고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아저씨가 장대로 그
나무를 때리니 천살피는 빠른 동작으로 꼭대기 나뭇가지에
가 앉아 있었다. 얼찐 보면 다람쥐와 똑같았다. 또 아저씨가
장대로 나무를 때리니 이번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갔다. 또 천
살피가 있는 나뭇가지를 때리니 우리 지붕 위에 가 앉았다.
천살피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야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지붕에 앉아 있는 것을 잡으려고 훌겼다. 그러나 천살피는
날아서 나뭇가지 속에 들어가 쥐를 훌겨 냈다. 천살피는 쥐
를 잡아 먹고 산다고 한다. 사람들은 쥐가 천살핀 줄 알고 잡
으려 했다. 천살피는 그 동안 나뭇가지에서 빠져 나와 산으
로 가고 있었다. 천살피도 사람처럼 꾀도 있고 머리가 좋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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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남편이 "연애소설" 비디오를 빌려 왔습니다
아롱거리는 배경하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사람의 젊음이 얼마나 이쁘던지
첨엔.. "자기두 저랬지 셋이 놀아도 부담없는 그런..."
"으응~"
"그래~ 나두!!" 이러다가
마지막쯤 가서는 "흐흑~ 영화가 너무 슬퍼! 으앙앙ㅇㅇㅇㅇ..."
그나저나 천살피가 뭐지요?
청설모 인가 싶기도 한데
청설모는 호두나 뭐 그런것 까먹고 사니까 아닌것도 같고...
천살피 천살피...천살동안 피아노 치듯 쥐를 잡아 묵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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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