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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 너는 여자 |
| 강은교 |
햇빛이 <바리움>처럼 쏟아지는 한낮, 한 여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그 여자는 위험스레 지붕 끝을 걷고 있다, 러닝셔츠를 탁
탁 털어 허공에 쓰윽 문대기도 한다. 여기서 보니 허공과 그 여
자는 무척 가까와 보인다, 그 여자의 일생이 달려와 거기 담요
옆에 펄럭인다, 그 여자가 웃는다, 그 여자의 웃음이 허공을 건
너 햇빛을 건너 <바리움>처럼 우리의 살에 스며든다, 어물거리
는 바람, 어물거리는 구름들,
그 여자는 이제 아기 원피스를 넌다, 무용수처럼 발끝을 곧게
하고 서서 허공에 탁탁 털어 빨래줄에 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여자의 무용은 끝났다, 그 여자는 뛰어간
다, 구름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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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캐기 |
| 홍현표 - 경북 울진 진복분교 6년 |
학교에 갔다 오니 진표가 밥 먹고 땅골 밭에 마늘 캐로 오
라고 했다. 진표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나는 신경질이 났다.
숙제가 많은데 언제 갔다 와서 숙제하노 하면서 밥 먹고 갔다.
오르막길이라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찼다. 길이 좁고 옆에는
물이 많이 이슬이 많이 있었다. 무서웠다. 옆에는 묘가 많고
산이 양 옆에 있다. 그래서 다리 아파도 오르막길을 막 뛰어
올라왔다.
반은 벌써 다 캐져 있었다. 아버지는 호미로 캐고 진표는
삽으로 팠다. 순화네 엄마와 할머니도 호미로 풀을 매고 있
었다. 내가 삽으로 파 놓으면 진표는 따라다니며 뽑아 놓았
다.
아버지는 기침을 하면서 담배를 피다가 또 시작을 했다.
진표 쪽에 다 파 놓고 아버지 쪽에 가서 팠다. 아버지가 호미
로 하니까 손이 아프다면서 아버지도 진표와 같이 뽑는다고
했다.
나는 뽑다가 마늘이 막 찍히고 끊어지고 밟히고 실수가
많았다. 더워서 쉬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빨리 하고 가자
고 했다. 그래서 빨리 했다.
다 해 놓고 나도 마늘을 뽑아 털었다. 허리가 아팠다. 앉아
서 쉬는데 순화와 순택이가 왔다. 순택이는 워턱혀 워턱혀
했다. 우스웠다.
순화가 지게에 마늘을 싣고 가고 순택이는 뒤에 따라갔다.
내가 아버지보고 우리도 빨리 싣고 가요 하니 빨리 좀 실어
라고 했다. 진표는 호미를 들고 가고 나는 삽을 가지고 갔다.
아버지는 무거운지 천천히 내려갔다. 내가 미야가 갖다 놓고
싣고 갈라고 하니 안 묶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마늘이
얼마 안 된다고 했다. 진표는 소 몰고 가고 나는 그냥 왔다.
집에 와서 물을 많이 먹었다.
* 워턱혀 : 어떻게 해. 미야가 : 리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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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에는 마늘쫑을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외출해야 하기 때문에 먹지 못하였습니다
의성에는 마늘하고 작약밭이 유명 하였는데
마늘은 지금도 여전히 재배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던 작약밭은 수입한약재 때문에
지금은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요. 이맘때쯤 영천장날이면
할머니들이 작약꽃을 잘라 양동이에 담아 팔러 나오곤 하셨어요
꽤 오랫동안 피어 있었고 활짝 피우면 얼마나 이쁘던지!!
의성 작약밭 어디가면 볼 수 있을까요?
아시는 분 알려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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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