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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아래 다리 |
| 구광본 |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아래로
모습을 감추어 버리는 난간
며칠 전 우산 들고 저쪽 언덕에서
하염없이 강물을 내려보던 사내,
그는 이제 보이지 않고
정작 다리를 건널 수 있는 날은
나 또한 건너가지 않게 되었네
비 오면 그제서야 내 마음 들끓고
건널 수 없는 물 앞에 그는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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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프던 날 |
| 강선화 - 서울 송정국교 6년 |
나는 처음으로 배고픈 것을 맛보았다.
지난 토요일 나는 언니와 같이 밥을 먹으려고 언니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할머니
댁에 갔는데 마침 할머니는 점심을 잡수시고 계셨다.
나는 달려가서 먹고 싶었다. 그러나 체면상 막 달려가
먹을 수가 없어서 할머니가 권하기를 기다려도 먹으란 말
을 않으셨다.
나는 눈물이 찔금 나도록 배가 고팠다. 할머니는 나중에
비로소 밥을 먹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그냥 오고 말았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언니와 같이 밥과 김치를 번갈아
먹었다. 아! 그 때의 그 맛, 그 맛은 세계 제일의 맛이었
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의 그 맛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
는다.
그리고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은 얼
마나 배고픔에 굶주리는가를 알 것 같고, 역시 우리는 밥
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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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배고픈 하루.
그렇지만 한개의 마침표를 찍은 하루.
다시 또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활짝 핀 꽃들이 이쁘긴 하겠지만
나무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고 봄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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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