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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마을 가까이 |
| 김성춘 |
1
바다가 마을 가까이
풀밭까지 와 있다.
물빛 파르스럼한 음악이 들리고
햇살 하나가
죽은듯이 풀잎속에 엎어져 있다.
바다를 흔들어 주면
마을근처에서 살고 있던 풀꽃처럼
일제히 방울소리를 낸다.
2
밤이면 바다는
은파 몇소절을 데리고 마을근처로 내려온다.
풀밭 가까이 바다가
노래며 새끼만한 어둠을 끼고
싱싱한 풀내음을 풍긴다.
바다의 살끝에서
아이 몇몇이 동요를 부르면서
환각의 방울을 흔들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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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물 캐기 |
| 김점옥- 경북 상주 공검국교 2년 |
봄이 되면 나는 나물을 캐로 갑니다. 나물을 캐 가지고 와
서 나물을 다듬을 때마다 내 동생이 "나도 나물 캐로 가 볼
까." 합니다. 그래 나는 나물을 캘 때 할미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 내 동생을 줍니다. 그러면 동생이 좋아서 나도 나물 캐
로 가서 할미꽃 꺾어 가지고 와야지 하고 말합니다.
그래, 나는 겨울이 오면 춥고 나물도 못 캐로 가고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그러다가 봄이 오면 나물도 캐로 가고
또 할미꽃도 꺾어 가지고 놀고 새파란 풀싹도 돋아 오고 풀
이 새파란 게 자라서 시미기도 해 가지고 소죽도 끼리고 세
파란 나물도 캐 가지고 와서 묻어 놨다가 동생하고 장난도
하고 동생이 가지고 가서 다른 아이들하고도 장난을 합니다.
봄이 와서 나물을 캘 때는 왔습니다. 나물을 캐 가지고 국
을 끼리 주면 우리 아버지도 "봄이 오니 참 좋구나." 하십니
다. 봄이 오면 나는 날마다 나물을 캐로 갑니다.
*캐로 : 캐러, 시미기 : 쇠먹이풀, 끼리고 :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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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
걸프전 때 CNN 보도를 지켜 보던 것과는
마음이 많이 다릅니다.
이십이년전 읽었던 시집을 펼치니
배불뚝이 우리동생의 손때 묻은 사인이 남겨져 있습니다
세상이 시끄러우니 가족 생각이 납니다.
참 그리고 대구아짐님
가끔씩 보내 주시는 사연은 뽀빠이 시금치여요!
대구는 벌써 봄인가요
여긴 아직 나불나불 입고 외출하다간 얼어 죽습니다
마음으로는 벌써 벌써 봄이 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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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