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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처럼 |
| 장순금 |
어느 날 보통우편으로 배달되어 오는 사랑 한 통을 받아 보리라 운
명처럼 남루한 생애에 잠시 걸렸다 사라져 버릴 깨끗한 손수건 한 장,
가파른 고개를 오르는 내 이마의 땀을 닦아주리라 믿지 않았던 사랑
이 성큼 다가와서 내 가슴에 무덤을 파리라 운명처럼, 어찌 손수건 한
장으로 내 생애의 남루를 다 가릴 수 있으랴마는 마른 풀잎 끝에 잠
시 맺혔다 증발해 버릴 이슬이듯 어두운 내 생의 목구멍을 잠시 적시
어 줄 깨끗한 사랑 한 사발 배달되어 오리라 운명처럼 나를 아프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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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
| 이선자 - 상주 공검국교 2년 |
봄아 봄아 오너라. 봄이 오면 따뜻하고 좋다. 봄이 오면 나
물도 뜯고, 봄이 오면 꽃도 피고, 나는 나물 바구니를 옆에
차고 나물 바구니에 꽃도 꽂고, 아이들하고 나물을 뜯으면
재미가 있습니다. 봄이 오면 산에 다니며 참꽃도 꺾어 가지
고 놀고 얼마나 좋으냐. 봄이 오면 참새들도 좋다고 짹짹거
리고 나물들도 따뜻한 양지 쪽에서 좋다고 몽실몽실하며 돋
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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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실부실 내리는 오밤중에
헤드셋을 끼고 똑같은 음악을 귀가 터져라 듣습니다
오늘은 그 옛날 연애편지를 꺼내 읽었는데요
우리 아들 말마따나 "우엑~ 닭살이야!!"
근데 뭐 가끔 한번씩 꺼내 읽어 볼 필요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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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