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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은 씹어도 남는 것이 없다 |
| 조숙 |
뻥튀기를 파는 남자 가슴과 어깨 가득히 풍선 같은 뻥을 매달고 날아오
를 듯 뛰어다닌다. 길게 늘어선 자동차 사이. 잔뜩 부풀린 남자의 슬픔은
값이 싸다. 마음 없는 몇 마디 침방울에도 흐물흐물 짓무른 눈물 찍어내는
가벼운 존재이다.
뻥이다,
뜨거운 삶에 들어가 하늘과 땅이 맞닿도록 짓눌려야 가볍고 하얗게 된
다. 그남자 잔뜩 부푼 몸으로 찾아온 것을 보면 남김없이 캄캄해보았다는
거다. 사방이 막힌 길에 갇혀 뻥을 주고받는 순간 우리도 뜨겁게 희망에
짓눌리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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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
| 박주희 - 대구 대봉국교 2년 |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섭섭했다. 나는 어제 어머니
께서 사 주신 우산을 쓰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비
가 안 왔다. 집에서 나는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비
오기를 기다렸다.
다음에 비가 오면 나도 새 우산을 쓰고 힘차게 학교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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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데 뭐 하세요?
오즈는 남편이 퇴근 하면서 사들고 온 튀김으로 점심을 떼우고
간식으로 남편이 맹글어 준 물냉면을 호로록 마시고
복이 터져서리 헤헤 웃고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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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