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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하나 |
| 진경옥 |
3월이었다 희끗희끗 진눈깨비 흩날리고 길은 얼어 지척거렸다 오대
산 아래 여장 풀고 늦은 저녁 산에 올랐다 30년 별러온 절 길, 비틀걸
음 헛놓이는 발자국도 감미로웠다 습한 절 마당 인적은 간 데 없고 숲
에서도 대웅전에서도 불빛 하나 안 보였다 한 인생 속으로 까닭없이
들어와 꿈결처럼 아련했던 상원사. 범종마저 갇혀 어둠 더욱 서걱거렸
다 로마의 전부가 들앉은 베드로 성당에서도 런던의 우수가 빗물처럼
쏟아지던 세인트 폴 성당에서도 목메게 그리워했던 절집, 이제 다시
40년을 기다린다 해도 사위지 않을 그리움인데 아아 절정의 절정에 서
고 보니 사방 어둠뿐 한 인생 속을 휘젓던 절집은 거기 없었다 어둠
가르는 흰 눈이 더 내리고 있었다 밤 깊은 3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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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고생 |
| 여신명 - 강원 사북국교 4년 |
누가 무어라도 해도 나는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럽다.
우리 아버지는 광산에서 다치시어 일을 못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가 두부 장사도 하시고 가을이면 산에 나는 보리장
따위를 팔아 살림을 꾸려 나가신다.
그러면서 낮에도 밤에도 돈 걱정을 하신다. 나는 그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철이 아직 안 든 동생들은 돈
을 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어머니는 가슴이 아프신지 눈
물을 글썽거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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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일에는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듯
봄을 맞으려는 마음에 꽃샘추위가 몰려 오네요
오즈처럼 경상도 아줌마라서
"상그랍다" 는 말 이해 한다셨지요
오즈마녀는 경상북도 김천땅 이장님 과수원이 내려다 보이는
쪼까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마흔일곱살 먹은 아지매고요
메일 주소를 쓰지 않으셔서 이곳을 빌어
"정겨운 편지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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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