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시 한편
낙서
김명원            

희망이발관 담장
벽돌 위에 나지막이
"순미야 사랑해"
분필 글씨 비뚤비뚤 써 있다

벽돌처럼 단단하게
분필처럼 하얗게
그 사랑 오래오래 새겨져야 한다

사랑을 잊어버린 너와 내가
오르락 내리락 어둠을 밀치며 떠오르는
미명의 파란 아침 자락 끝에 서서
이 세상의 가장 어설프고 아프고 황홀한
"순미야 사랑해"
비밀의 문장을 또박 힘주어 썼을

아이의 엄지손가락
그 먼 모레 글피까지
우리는 믿으며 따라가야 한다

둥긋 햇살들,
"순미"옆에서, "사랑"옆에서
가위 바위 보,
재미나게 놀고 있다

바람이 환하다


강경학 - 경남 거창 거창초등 4년            

저녁에 부엌으로 물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쥐 우
는 소리가 났다. 아파트가 아니어서 쥐가 많이 있다.엄마
께서 쥐가 있다고 하시면서 쥐 본드를 사 놓으셨는데 그 곳
에 쥐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아빠께서 불을 붙여 죽이셨
다. 작년에도 죽였는데 또 죽이니 너무 불쌍하였다.
생명을 사랑하겠다는 말도 이제는 지킬 수 없다.

19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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