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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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수            

J는 가끔 대관령 머리에 서서 동해를 물가늠한다 소라고동
속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 그 맨 아랫마을 벼랑에 바드릉바
드릉 부딪혀 바다 끝이 올라가다 내려갔다 하는 무수기 소
리에 그는 지금도 자지러진다 대여섯 살 남대천 동해는 그
대로이지만 갈매기 날개 위의 젖빛 구름과 그 너머 수평선
으로 내려앉은 묽은 먹빛 하늘의 무게가 궁금할 때 강턱 밑
소용돌이 속에 헤엄 팔을 날개처럼 펼쳤던 제 어린 뚝기의
맥박을 짚어본다


봄 들판
박세령 - 강원 삼척초등 3학년            

흰나비가 학교 옆 뜰에 팔랑팔랑 날아다닌다. 새끼손톱
만한 흰 꽃도 있고 노란 민들레도 있다. 꽃잎이 4장이고 줄
이 그려진 파란 꽃도 있다. 은정이가 "민들레 씨예요. 선생
님." 하더니 나한테 와서 솜뭉치 같은 흰 민들레 씨를 준다.
다희가 후 분다. 민들레 씨앗이 떨어질 듯 말 듯 날아간다.
대환이가 "개미다!"하고 소리 친다.
미루나무 꼭대기에는 까치 둥지가 있다.
다희는 "미루나무 꼭대기에......" 하며 노래를 부른다.

1997년 4월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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