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시 한편
달빛 찜질방
김석환            

무인가 찜질방이 한창 성업 중이다
월드24시찜질방, 뒤 중랑천 둔치에
촘촘히 들어선 메밀꽃, 달빛에
꽃대가 붉게 달아오른다
사람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더 많은 죄를 짓기 위해
죄를 비우고 씻는 동안
함게 흔들리며 잠을 깨우는 뼈들
지번地番도 없는 땅을 지키며
하얗게 어둠을 밝히고 있다
속도에 취한 바퀴가 바퀴를 밀고
당기며 스쳐 지나고 나면
시야를 가리는 먼지를 지우며
달무리를 피워 올리는 메밀꽃
모내기철 놓친 천수답을 점령하던
먼 조상적 원죄, 그 천박한 피가
아직 남아 흐르는가
출구도 입구도 없는 유형지에서
꺾여 쓰러져 누울 때까지
남은 목숨을 태울 가난한 혼들
관절마다 솟는 이슬에
짓무른 발가락이 젖는다


전학 온 아이
이태곤 - 통영 풍화국교 4년            

우리 반에 전학 온 아이는
처음이라 그런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친구도 없고
쓸쓸해 보인다.
뒤에 가면 말도 하고
재미있게 놀 끼라고
생각된다.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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