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시 한편
무불암無佛庵
김순일            

내 입에 늘 붙어사는 헤에 웃는 바보스런 웃음 때문에 어
머니가 나를 데리고 절간에 갔을 때 치성드릴 게 따로 있지
어서 산을 내려가라며 헤에 웃던 그 부처가 보이지 않네
절간 이름도 무불암, 옷자락만 쬐끔 보였는데 눈에 번쩍
뜨이도록 대광사大光寺로 바뀌었네 법당에 들어가 가만히
둘러보자니께 헤에 웃던 그 부처 자리에 하! 하! 하! 웃어재
끼는 대불大佛이 앉아 있네 호골주 한 잔 철철 넘치게 따라
주면서 헤에 웃음 떼고 하! 하! 하! 웃으라 하네
이제 사람 노릇하겠구나 어깨 펴고 큰 걸음으로 사는데 마
당에서 함께 뒹굴며 놀았던 누렁이가 꼬리를 살 밑 깊숙이
내리고 뒷걸음치며 멍! 멍! 멍! 울어대네


송아지
이인순 - 평택 내기국교 6년            

따뜻한 양지쪽에
어미소랑 아기송아지가
매우 다정합니다.
눈이 큰 송아지는
어미소 배에 달린 둥그렇고 큰
젖꼭지를 물고
눈망울을 껌뻑껌뻑입니다.
어미소 또한 우리 엄마와도 같이
큰 눈을 지긋이 감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씹고 있습니다.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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