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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갓집 |
| 이동순 |
슬하에
딸 넷뿐이라
절손 끝에 집도 무너져 버린
달성군 현풍면 못골
사십여 년 만에 처음 와본 외갓댁 마을은
인적 끊어지고
잡초와 풀벌레 소리만이
초가을 햇살 속에 쓸쓸하였다
실낱같이 이어져 있다던
외할아버지 산소로 가는 길은 지워지고
고속도로가 보이는 멧등에 올라
나는 물끄러미 서홍 김씨의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나를 낳으시고
내가 첫돌이 되기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어머님은 그 지긋지긋한 시집 살림 다 떨치고
어린 날의 고향으로 바람결 되어 돌아가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친정 부모
무덤 곁을 혼자서 지키며 다니셨을 것이다
강산이 네 번씩 변하도록
이승 저승 갈려져 살아온 이 아들을
어머님은 알아나 보실까
방금 불어간 바람결이
너 왔구나 하고 반기시는 어머님 손길이라 생각하니
나는 그제서야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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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도 나무 하러 가야지 |
| 서미숙 - 전북 임실 갈담국교 4년 |
1984년 8월 4일
엄마와 함께 깔을 볐다. 오빠는 다리가 아파서 깔을 못
볐다. 엄마는 나보고 집에 가서 지게를 가져오랬다. 나는
집에 가서 지게를 가지고 엄마가 깔 비는 데로 갔다. 엄마
는 나보고 지게에다 깔을 담으랬다.
*깔 : 꼴, 볐다 : 벴다.
8월 6일
오늘 아침밥 먹고 엄마랑 함께 치그맡에 있는 밭을 매
로 갔다. 나는 밭을 보고 놀랐다. 왜냐하면 고추 밭이 왼통
풀밭처럼 생겼다. 나는 엄마와 밭을 매기 시작했다. 나는
땀이 뻘뻘 흘러도 꾹 참고 밭을 맸다. 나는 뜨거워서 그늘
에서 조금 쉬었다. 한참 동안 쉬다가 나는 또 밭을 맸다.
9월 25일
오늘 점심때 물을 먹다가 잘못하여 컵을 캤다. 제일 먼
저 희숙이가 달려왔다. 희숙이가 하는 말이 우리가 돈을
거둬서 컵을 사자고 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하였다. 나는
그런 희숙이가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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